추수감사주일입니다. 우리는 후손들에게 믿음과 신앙의 본을 보이며, 신앙의 예법과 절기를 지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추수감사주일을 준비하면서 자녀들과 함께 그 의미를 되짚어보고 감사의 제목을 나누며 기도했다면 더 없이 좋은 일입니다. 이런 일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오늘은 바울이 어떤 것을 감사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울은 자기 서신을 통해서 감사가 넘치는 삶에 대해서 자주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신을 읽은 모든 성도들에게도 감사를 권면하고 교훈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감사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첫째로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지시고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신 것을 감사하며(1:13), 성도들에게도 이러한 은혜를 감사하자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흑암은 칠흑 같은 어두움을 의미하는 것으로, 죄악된 세상을 가리킵니다. 사탄이 지배하고 있고 그에게 굴복된 자들이 죄를 짓고 살아가는 곳이며, 예수를 믿지 않고 하나님을 떠난 자들이 속한 세계입니다. 이 어두운 곳에서는 죄악된 일들만 일어나고 그 결과는 사망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바울을 이 어두운 흑암의 권세에서 건지셨으므로 그는 감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도 흑암과 사망의 자리에서 건져내셔서 생명의 자리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옮겨진 곳은 아들의 나라, 즉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과 영생이 있는 예수 그리스도 안입니다. 이로 인하여 죄에 속하고 사망에 속한 자였던 우리들의 신분은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되었고, 우리의 거처도 세상에서 그리스도 안으로 바뀌었고, 목적지도 지옥이 아니라 천국으로 나아가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나와 육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 그리스도가 삶의 의미가 되었고, 사탄을 닮아가던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닮아가는 자들로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성숙으로 인해 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복을 누리는 백성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축복을 누리는 것에 대해 감사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따라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로 바울은 일꾼이 된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알기 전, 바울은 자기 의를 내세우고 복음을 핍박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그는 주님께서 부르신 뜻을 따라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일꾼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통해 직분과 책임을 맡았다고 일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을 감당하고 실천할 때 일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를 일꾼으로 불러주신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일을 맡기셨습니다. 일꾼의 원래 의미는 명령된 것을 수행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바울은 주님의 명령을 받고 주님의 일을 감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맡아서 수행했기 때문에 자신을 일꾼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사명을 받은 자이며, 받은 사명을 수행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자기의 명예와 의를 찾기 위해 일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명으로 주신 일을 감당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섬기도록 부름 받은 자임을 기억하며, 겸손하게 주님께서 주시는 힘과 용기와 지혜와 능력으로 받은 직분을 잘 감당하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로 바울은 예수를 주로 받은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6-7).” 여기서 주는 나의 주인, 상전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를 주로 받았다고 하는 것은 자신을 다스리는 주인이 예수님으로 바뀌었고, 그 예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사는 자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전에는 마귀를 주인으로 삼고 살았기에 예수를 핍박하는 것을 일삼았는데, 이제는 주님께서 다스리시는 자가 되었기에 이것을 감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이 주인 되셨다고 하는 것의 의미는 나의 인생과 생각과 가치관과 뜻과 계획들을 모두 주님의 통치하심에 굴복시키며, 주님만을 순종하며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께서 다스리시는 것에는 실패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어려울지 몰라도 주님께서 통치하시는 인생은 형통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주님께서 주인 되시는 인생을 살아가는 자들은 그 가운데 나의 영광과 유익을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 속에서 살아가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이끄셔서 선한 길, 은혜의 길, 축복의 길을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은혜를 받은 성도들은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 할까요? 감사 예물을 드리고 감사의 찬양과 기도를 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7).” 이 말씀은 믿음을 중심으로 감사하라는 뜻입니다. 믿음이 있을 때 생명이 일어나고, 믿음이 있는 곳에 그리스도가 계시고, 믿음이 앞설 때 주님께서 앞서서 역사를 이루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전도의 현장에서 믿음으로 말하고 명령할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온전히 붙들고 감사를 표현하게 될 때, 이것이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우리에게는 어떠한 시련도 극복하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하는 사실을 기억하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또 감사할 때는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며 감사해야 합니다(3:14). 이것은 사랑 가운데서 감사하라는 말씀인데, 여기서 사랑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가운데 드려지는 감사는 의식적인 감사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섬기고 믿음을 고백할 때, 진정한 감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합니다. 이웃에 대한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품고 감사드릴 때, 그 감사가 진실된 감사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해서 죄의 길, 사망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자들에 대한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나갈 때 예수의 복음이 전해질 수 있고, 그것이 진정으로 감사하는 자들의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4:2). 하나님께 정말 감사하는 자라면 깨어서 기도해야 합니다. 세상을 이길 수 있는 길은 기도밖에 없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길을 알 수 있고 은혜를 더 사모하게 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문과 같습니다. 그 문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축복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기도와 사랑 가운데 감사하고,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하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감사를 끊임없이 고백하시고, 그로 인하여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은혜와 축복이 넘치는 삶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