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의 말씀은 사복음서에 모두 등장하는 기사로, 요한복음에는 공생애 사역 초기에 일어난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고 공관복음에는 십자가 사역 직전에 있었던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이 사복음서에 모두 등장한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그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성전이란 무엇일까요?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성전은 성전 경내의 장소를 의미하는데, 본문의 사건이 일어난 곳은 이방인의 뜰이라고 불리는 곳이었습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나는 곳으로 성도들이 예배와 기도를 통해서 여호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거룩한 장소라는 의미입니다. 성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성도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예배하고 경배하고 섬기며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전은 거룩함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나오는 자는 정결해야 하며, 하나님을 만날 만한 신앙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 보니, 그곳은 난장판이 되어있었습니다. 매매하는 자들과 돈 바꾸는 자들로 인해 성전의 본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에 진노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상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셨습니다. 사실 엄밀하게 따져보면 이 성전의 모습이 시장과 같이 아수라장이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곳에서 팔고 있는 것들은 하나님께 드릴 제물을 위한 것이었고, 돈 바꾸는 것은 성전에서 사용하는 세겔로 바꾸어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예배와 관련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그들이 장사하는 행위를 지적하신 게 아니라, 성전 본연의 역할을 훼손시켰다는 것을 지적하셨습니다. 장사하고 매매하고 돈 바꾸어주는 이 일을 통해 예배드리고 기도해야 할 성전의 역할이 방해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데 있어서 방해되는 것들이 있다면 금하고 제거해야 합니다. 더러운 모습을 제거하고 자신을 정결하게 한 후에야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정결하고 깨끗한 심령이 아니라 탐욕과 죄악으로 가득한 심령을 가졌음에도 형식적이고 습관적으로 예배드리는 태도를 지적하신 것입니다. 심령이 더럽혀진 상태에서는 절대로 능력도 은혜도 믿음도 헌신도 나타날 수 없습니다. 이런 부패한 심령으로 채워진 성전은 힘을 상실할 수밖에 없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도 없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멸망한 이유에 대해서 예루살렘 성전이 더럽혀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둑의 소굴로 보이느냐, 그러므로 내가 실로에 행함 같이 너희가 신뢰하는 바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 곧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곳에 행하겠고 내가 너희 모든 형제 곧 에브라임 온 자손을 쫓아낸 것 같이 내 앞에서 너희를 쫓아내리라(예레미야 7:11,14-15).” 하나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시고 임재하실 만한 거룩한 성전을 원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교회는 교회로서의 온전한 기능과 하나님께서 임재하실 만한 거룩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말씀을 사수하고 그 가운데 교리가 만들어지고 이단을 대적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성도들에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고 영광 받으시는 온전한 예배를 드릴 수 있고,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축복과 은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성전은 예수님 자신입니다. 거룩한 집으로 소개되고 있는 성막이나 성전은 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에 불과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성전보다 더 크다고 말씀하셨고(마태복음 12:6), 사도 요한 역시 성 안에서 내가 성전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이심이라(요한계시록 21:22).”고 하며 예수님이 성전 자체이심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성전된 직분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보혜사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성령이 임한 성도들을 성전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바울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린도전서 3:16),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고린도후서 6:16).” 성령께서 함께 하시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전된 성도들은 성령충만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고, 성령께서 감동하시고 인도하시는 것에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성도들은 자신이 성전인 것을 깨닫고,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영광 받으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거룩하고 정결한 심령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에는 우리를 더럽힐 수 있는 요소들과 유혹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대부분 욕심에 근거한 것들입니다. 욕심이 중심이 되어서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우울증에 걸리고, 욕심을 채우지 못해서 불안해하고 근심하며 살아갑니다. 성도들이 자신 안에 주신 하나님의 기쁨을 생각하고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데, 세상을 좇아 살아가느라 성전으로서의 정결함과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거룩함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구별된 자로서 이 모든 세상적인 욕심에서 벗어나 정결함과 거룩함을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예배와 기도를 통해서 늘 하나님을 경배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의 삶은 부흥되고 발전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일주일에 한 시간 예배드리는 것으로 거룩하고 정결한 삶을 유지하고 하나님을 경배하며 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예배의 자리를 더 사모하고 기도하는 삶에 더욱 힘쓰고 노력하고 훈련 받아야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사실을 깨닫고 그것에 합당한 말씀과 기도와 예배의 생활을 훈련받으면, 하나님을 섬기는 온전한 성도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르치고 지도하는 여러분들이 중요한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범죄하여 하나님과의 교통이 끊어졌을 때, 그는 암흑과 같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믿음의 사람이 영성이 약해져서 하나님과의 교통이 단절되고 끊어지면 암흑과 같은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은 성전인 자기 삶을 언제나 유지하고 성도 본연의 모습을 지켜가기 위해서 힘쓰고, 말씀을 깨닫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성전인 성도들이 정결하고 거룩해지면 능력의 기도가 이어지고 찬양이 끊이지 않으며 말씀과 믿음의 능력이 임합니다. 이로 인해 생명과 복음의 능력이 이웃들에게 흘러가서 많은 영혼들을 인도하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고 우리 안에 죄악된 본성과 세상 욕심들과 정욕들을 둘러 엎어서 정결케 되는 성도들이 되시고, 생명과 복음의 능력으로 주의 역사를 이루어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