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 스바냐가 활동하던 시대에는 유다 땅에 우상숭배가 아주 극심했습니다. 더군다나 사회적·도덕적으로 부패되고 심각한 타락의 상태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이 시대를 패역의 시대였다고 말합니다. 히스기야 왕 이후에 그의 아들 므낫세가 55년 동안 유다를 다스리고 아몬이 2년을 다스렸는데, 57년 동안 유다는 심각한 타락과 부패를 경험하고 우상숭배는 관습처럼 자리 잡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신앙이 변질되고 그 가르침과 믿음의 도리를 온전히 지키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주신 축복의 땅을 지켜내지 못하고 사악하고 더럽고 부패한 땅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때에 하나님께서는 스바냐 선지자를 백성들에게 보내신 것입니다.

     스바냐는 여호와께서 숨겨준 자라는 이름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스바냐를 백성들에게 보내신 것은 비록 그 땅이 부패하고 타락해서 심판받아 마땅한 상태가 되어버렸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숨겨두고 남겨둔 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여호와의 규례를 지키는 세상의 모든 겸손한 자들아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며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 너희가 혹시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숨김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2:3). 여호와의 분노의 날은 심판의 날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와 같은 날에 여호와를 찾고 공의와 겸손을 구하는 자들은 숨김을 얻고 보호를 받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스바냐는 히스기야의 사대 손으로 예레미야와 같은 시대에 활동했습니다. 그는 왕족 출신이었기 때문에 왕궁에 마음대로 출입하며 선지자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외쳤던 말씀의 핵심은 여호와의 분노와 심판의 날에 대한 선포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심판하실 때가 이를 것이라는 말씀인데, 이러한 말씀을 요시야 왕이 듣게 되면서 훗날 종교개혁을 일으키는 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스바냐가 외친 여호와의 날에는 여호와께서 공의로 심판하시는데, 악인에게는 그 죄로 인한 심판과 멸망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공의와 겸손을 구하며 살아온 의인에게 그날은 보상과 구원의 날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말씀을 깨닫고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주변국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심판인데, 이러한 심판을 받는 대상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우상숭배자들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다른 신을 섬기고 맹세하는 자들이 바로 심판의 대상자들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히스기야 이후 유다는 57년 동안 더러운 우상숭배가 관습처럼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갈 때는 정결하고 거룩한 모습이 있지만, 우상숭배는 더럽고 추악한 모습만이 있고 그로 인해 하나님 앞에 설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우상숭배자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대신 바알과 일월성신을 섬기며 살았습니다.

     두 번째로 악을 행하는 자들이 심판의 대상자들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자들의 삶은 그 자체가 죄악이지만, 타인을 압제하고 약한 자들에게 포학을 일삼고 강포를 행하며 교만과 강퍅함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부인하는 악한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교만과 강퍅함으로 인해 하나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순종하지도 못합니다.

    세 번째로 패역하고 더러워서 죄가 가득한 그곳이 바로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곳입니다. 여기서 패역은 거역하고 반항함으로 따르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그 패역한 곳이 화 있을 것이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3:1). 이것은 출애굽 당시 모세가 지적했던 자들, 즉 목이 곧고 항상 거역하며 하나님을 속히 떠났던 이스라엘 자손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여호와의 백성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떠나고 죄에 빠져 있는 자들은 거룩함도 없고 선하거나 온유하지도 않고, 오히려 거칠고 더러우며 포악합니다. 이런 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에서 도무지 벗어날 수 없습니다.

     네 번째로 하나님의 명령을 듣지 않고 교훈을 받지 않는 자들이 바로 심판의 대상자들입니다(3:2).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은 엄위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받을 뿐만 아니라 그 말씀을 순종하며 살아갑니다. 이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고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스바냐가 외칠 당시에 백성들은 이러한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목소리와 하나님의 말씀이 제시하는 교훈을 듣지도 받지도 않았고, 그로 인해 화를 자초했습니다.

    다섯 번째로 여호와를 의뢰하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지 않는 자들이 심판의 대상자들입니다. 찬송과 기도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는 자들은 하나님을 의뢰하지 못하고, 가까이 나아갈 수도 없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가지고 있었고 선민이라고 하는 자부심을 잊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타락하고 부패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을 의지하거나 바라보지도 못하고 세상의 것을 자랑하고 의지하며 사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환난과 고통의 날이며, 황폐함과 패망함이며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입니다. 이 심판의 예언은 반세기도 지나지 않아, 바벨론에 의해 유다가 짓밟히고 멸망함으로 인해 성취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심판은 반드시 성취되며 그 심판은 한 치의 오차나 실수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성도는 이것을 깨닫고 늘 하나님 앞에서(코람데오) 자신을 성찰하며 진실하고 의로운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솔직한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백성들을 향한 마음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 보이고 계십니다. “수치를 모르는 백성아 모일지어다 모일지어다 명령이 시행되어 날이 겨 같이 지나가기 전, 여호와의 진노가 너희에게 내리기 전, 여호와의 분노의 날이 너희에게 이르기 전에 그리할지어다(2:1-2).” 이것이 하나님의 본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우상숭배를 하며 심판 받아 마땅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바라셨습니다. 타락하고 부패한 백성들은 분명히 잘못되었고 그래서 반드시 심판받아야 했지만, 그들을 심판하기보다 돌이켜서 그들에게 구원과 회복을 주시고자 하는 것이 하나님의 본심이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부지런히 자신을 살펴 죄악의 길에서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르고 순종하며 살아가는 자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