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은 통치 초기에 하나님을 섬기며 공정한 재판을 하면서 나라를 안정시켰고, 이스라엘을 강성대국으로 만든 왕입니다. 또 솔로몬 하면 지혜의 왕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의 지혜가 각 나라에까지 퍼지면서 그에게 지혜의 말씀을 듣기 위해 찾아오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솔로몬의 이러한 지혜는 그가 기브온에서 일천번제를 드리고 지혜를 간구했을 때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으로, 이때 솔로몬은 지혜뿐만 아니라 부와 영광까지도 함께 받았습니다. 그때 받은 지혜로 나라를 통치한 솔로몬은 이스라엘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고,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솔로몬은 이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명령하신 일, 즉 성전을 건축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결국 성전 짓는 일을 완성합니다.

     열왕기상 6장에는 이 성전이 완공되고 성전 내부에서 사용될 기구들에 대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고, 오늘 우리가 읽은 7장 본문에는 그 성전 바깥, 즉 안뜰에서 사용될 각종 기구들과 비품들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제작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구들이 성전 안에 있든지 밖에 있든지, 오직 하나님만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이 모든 기구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다른 용도로서는 사용되지 말아야 합니다. 성전 내부에 있는 기구들은 거의 모두 정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성전 바깥에 놓인 기구들은 거의 놋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물론 정금으로 만들어진 기구들이 더 중요하고 귀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가가 아니라, 무슨 용도로 사용되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성전에서 정금으로 만들어진 기구나 놋으로 만들어진 기구나 다 하나님의 영광과 그분께 드릴 감사를 위해 제작된 것이므로 그 재질과 상관없이 모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놋으로 제작된 모든 기구들은 당대 최고의 놋 기술자라고 할 수 있는 히람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그가 놋으로 만든 기구들 중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놋기둥입니다. 그가 만든 놋기둥은 높이가 각각 십팔 규빗인데, 이것은 9미터정도 되는 높이입니다. 이 놋기둥을 성전 오른편과 왼편에 하나씩 세웠는데, 오른편에 세운 기둥을 야긴이라고 부르고 왼편에 세운 기둥을 보아스라고 불렀습니다(왕상 7:21). 여기서 야긴은 그가 세우리라는 뜻이고, 보아스는 그에게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곧 여호와께서 세우시고 여호와의 능력으로 사용하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우신 자들을 절대로 내버려두시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능력을 주시고 지혜를 주셔서 사람들까지도 붙여주셔서 맡기신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성도들은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영광을 드리기 위해 사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성도들을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능력을 주시고 지혜를 주셔서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세워주십니다. 우리가 목사로, 교사로, 전도자로, 사명자로 쓰임 받는 것은 하나님의 힘과 능력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비록 천국 가는 그날까지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길은 험난하고 힘겹고 고난이 즐비합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믿음을 지키고 충성된 자들로 살아야 하는데, 이것은 나의 힘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과 지혜와 은혜로 가능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을 위해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힘과 능력을 주십니다. 이 놋기둥 기둥 꼭대기에 있는 머리의 네 규빗은 백합화 모양으로 만들었고, 둥근 곳으로 돌아가며 각기 석류 이백 개를 줄지어 만들었습니다(왕상 7:19-20). 이 백합화와 석류는 하나님의 성결하심과 신실하심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부름 받아 힘과 지혜와 능력을 공급받은 성도들은 성결하고 신실한 삶으로 구별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위하여 살아가는 자의 모습임을 기억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살펴볼 기구는 놋바다입니다. 이것은 청동으로 만든 큰 대야인데, 소 열두 마리 형상이 받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4,600리터 정도 되는 물을 담아놓을 수 있는데, 이 놋바다의 용도는 제사장들이 하나님을 섬기러 들어가기 전에 씻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성전 앞에 둔 것의 영적인 의미는,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은 중생의 씻음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성도가 말씀이 들려지고 은혜가 충만한 상태라면 살아있는 것이지만, 죄로 인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지고 교통을 중단된다면 말씀이 들리지도 않고 마음에 기쁨과 소망이 없어서 죽은 자와 다름없게 됩니다. 그런데 놋바다에 있는 물, 즉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죄 씻음을 받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를 의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보혈의 공로를 의지함으로 늘 정결하고 거룩한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성령 안에서 늘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구별된 백성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는 놋받침입니다. 이 받침은 물두멍을 놓기 위한 것이며 움직이기 쉽게 바퀴가 달려 있습니다. 여기에는 920리터 정도 되는 물을 담을 수 있는데, 이 물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을 씻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드려져야 할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의 피로 언제나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성도는 이러한 삶을 의식하고 늘 자신을 점검하고 깨끗하고 정결한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여호와 하나님께 헌신된 자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자들로 성화되어질 것입니다.

     솔로몬이 세운 성전은 모세 때 만든 성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온전한 모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쓰시려는 용도에 맞게 정금을 사용해서 만드는 물건들과 놋으로 제작되어야 할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금과 놋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로 쓰임 받았다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모습은 하찮을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지혜와 능력을 주셔서 쓰실 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우리에게 맡겨진 일들을 잘 감당하며, 주님 주시는 능력과 은혜로 충성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