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젊은 나이에 사울왕의 추격을 피해 전국방방곡곡을 떠돌아다니고, 광야 여기저기를 헤매며 피곤한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블레셋의 가드왕 아기스에게 망명한 일이 있었는데, 오늘 본문 말씀은 이렇게 다윗이 아기스에게 망명하면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윗의 인격과 그가 살아가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아기스는 그에게 시글락이라는 땅을 주어 살게 했습니다. 그러던 중 팔레스틴 지역을 장악하기 위한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던 아기스가 북쪽에 위치한 이스라엘을 침공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국력은 상당히 약화되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 사울이 나라를 다스리는 데 집중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 다윗 한 사람을 잡기 위해 많은 군사력을 동원하다보니 국력이 소모되고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입니다. 블레셋의 아기스는 이것을 보고 블레셋에 있는 전 국민을 전쟁에 참여시켜서 이스라엘을 침공하게 되었습니다. 이 전쟁에 다윗이 동원되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자신의 동족인 사울과 이스라엘을 대항하여 전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되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모든 우주만물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자연법칙에 의해서 운영되고,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인류의 모든 역사와 나라의 흥망성쇠 또한 하나님께서 정하신 통치원리에 따라서 운영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통치원리 중에 하나가 동족 간에는 전쟁을 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동족과 전쟁을 해야 하는 다윗은 하나님의 통치원리에 위배되는 행위를 해야 했고, 이로 인해 죄를 범해야 하는 상황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놓고, 블레셋 방백들 사이에서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이 블레셋 방백들은 다윗의 전쟁 참여를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다윗이 누구인지는 블레셋의 왕과 방백들, 그리고 백성들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스는 오랫동안 지켜본 다윗에게 흠 잡을 만한 것이 보이지 않고 해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와 그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그를 전쟁에 참전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블레셋 방백들의 마음은 정반대였습니다. 그들은 다윗에 대한 적대감을 보이며, 왕에게 다윗이 전쟁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항의를 합니다. 아기스의 중재의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다윗을 배척하고 그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결국 아기스는 방백들과 수령들의 항의를 받아들이고, 다윗을 불러서 시글락으로 평안히 돌아가서 블레셋 사람들의 수령들에게 거슬러 보이게 하지 말라고 합니다(7). 그래서 다윗은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시글락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러한 다윗의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다윗이 적국인 블레셋에서 살았던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가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답게 많은 것을 자제하면서 선한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성도들의 이러한 노력과 선행의 모습들을 통해 감동을 받지 않고, 오히려 배척하고 적대시합니다. 많은 이유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세상 사람들이 신앙인들을 배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질감 때문입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살았던 다윗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감당했으며, 말씀대로 선을 행하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블레셋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생활하고 물질과 쾌락을 통해 만족감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블레셋 사람들은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다윗을 배척했던 것입니다. 성도들이 세상 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것을 함께 접하고, 그들이 추구하는 쾌락을 함께 추구하면서 살아간다면 배척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도들은 세상 사람들과 구별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서 거부당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요한복음 15:19).”

    하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낙심하거나 불평할 필요는 없습니다. 블레셋 사람들과 구별된 모습으로 살았던 다윗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은혜는 놀라운 것들이었습니다. 블레셋 편에 서서 이스라엘을 공격해야만 했던 다윗은 블레셋 방백들의 반대와 거부함 때문에 하나님의 통치원리에 위배되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윗 스스로는 이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블레셋 방백들을 통해 다윗으로 하여금 죄 짓는 자리에서 떠나게 해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룹니다(로마서 8:28). 여호와를 의지하고 믿으며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세상의 반대로 말미암은 핍박과 어려움과 고난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가 끝까지 믿음과 신앙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 어려움과 고난의 환경 속에서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믿고 어떠한 환경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신앙을 지켜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성도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다윗에게 또 다른 은혜를 주십니다. 30장 말씀을 보면, 아기스의 명령을 받고 시글락으로 돌아온 다윗은 놀라운 광경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자신이 블레셋과 함께 이스라엘을 치기 위해 올라간 사이, 아말렉 사람들이 시글락을 침공하여 다윗의 가족들을 포함한 부녀자들과 재산들을 빼앗아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다윗은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습니다(30:6). 다윗이 하나님의 뜻을 묻고 도움을 구하자 하나님께서는 그를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는 말씀을 주십니다(30:8). 그 말씀에 순종한 다윗에 대해 성경은 다윗이 아말렉 사람들이 빼앗아 갔던 모든 것을 도로 찾고 그의 두 아내를 구원하였고 그들이 약탈하였던 것 곧 무리의 자녀들이나 빼앗겼던 것은 크고 작은 것을 막론하고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이 모두 다윗이 도로 찾아왔다.”고 보고합니다(30:18-19). 이것이 끝까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놓지 않았던 다윗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평안할 때든지 위급한 때든지 어떠한 때든지, 하나님을 신앙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자들에게 복을 주시고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세상에게는 배척당하고 거부당하더라도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앙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구원의 축복과 회복의 역사를 경험하며 살아가시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