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고향을 떠나 가나안에 이른 아브라함 삶은 나그네의 삶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막상 가나안에 도착했지만 그의 인생은 순탄하지 않습니다. 조카를 구하기 위한 명목으로 가나안 남북전쟁에도 참전하고, 그로 인해 가나안 땅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합니다. 이제는 가나안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주인의 위치에 있을 만도 한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일들이 아직 다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도 불안한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가나안 땅을 완전히 정복한 것도 아니고, 아직 후사에 대한 약속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전쟁의 패전국들에 의한 보복의 두려움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은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불안한 상태였고,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가 필요한 시기였고, 또한 하나님께서 약속한 것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찾아와주셔서 새로운 힘을 주시고 위로해주셨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상황 가운데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며, 새 힘을 주시고 위로해주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나는 네 방패요 지극히 큰 상급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방패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아픔과 연약함을 아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위협과 보복의 두려움 가운데서도 친히 방패가 되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또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아브라함의 지극히 큰 상급이 되어주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은 축복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인다면 아브라함은 위로를 받고 새 힘을 얻어야 마땅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아브라함은 의외의 반응을 보입니다. 아브라함은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을 보면서 불평하고 비아냥거리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부른 주 여호와여!’라고 하는 호칭은 온 세상에 대한 통치권을 가진 의미의 와 언약에 신실하심을 나타내는 호칭 여호와의 합성어로, 아브라함의 순간적인 거부감을 의도적으로 표현한 말이었습니다. 즉 온 세상을 다스리시며 언약을 반드시 성취하시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것이 무엇이냐고 불평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축복을 주시지 않고 있을까요? 그것은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진정한 신앙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신앙을 갖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셨습니다. 그러므로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믿음,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을 요구하고 계신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붙드는 믿음을 바라고 계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100세가 되어서야 후사를 허락하신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믿음입니다. 어떠한 순간에도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자신의 종을 후사로 삼을 것이라고 하면서 인간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은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이었는데, 아브라함은 불만을 표출하며 어긋날 길을 선택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아브라함을 데리고 하나님은 밤하늘의 별들을 보여주며, 아브라함의 후손이 그와 같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성경기자는 아브라함이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다고 보고합니다. 여기서 표현한 믿음은 신뢰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현실과 상황이 어떠했든, 앞으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을 가지고 살겠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들도 이를 본받아 독생자까지 희생시키시면서 우리를 구원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그 믿음을 고백할 수 있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자, 하나님께서는 그 믿음을 그의 의로 여기셨습니다. 여기서 의로 여기셨다는 말씀은 의롭다고 인정해주시겠다는 의미입니다. 결코 의롭지 않은 자를 의로운 자로 인정해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합격점을 받을 만큼 믿음의 사람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자가 가진 믿음도 하나님께서는 의로 여기셨습니다. 이것은 어떠한 공로로 말미암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저 천국과 영생의 축복을 받게 된 것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만으로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러한 믿음입니다. 우리 모두가 현실에는 보이지 않지만 여호와의 말씀이 계시다고 하는 사실을 믿고, 그 믿음을 고백하는 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자손을 주시겠다고 하는 약속과 함께, 그의 후손이 이방인의 객이 될 것이며 그들이 400년 만에 많은 재물을 거느리고 가나안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하는 약속을 주십니다. 그런데 그 말씀은 실제로 성취됩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시면 반드시 성취된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만한 가치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제물을 준비하라고 명령하시고, 믿음이 생긴 아브라함이 순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준비한 제물을 쪼개고 마주 대하게 합니다. 해가 져서 어두워질 때, 쪼갠 제물 사이로 횃불이 지나갑니다. 이것을 횃불언약이라고 하는데, 하나님과 약속을 맺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러한 횃불언약을 맺으신 것은 절대로 변경할 수 없다고 하는 약속을 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것은 쌍방이 함께 지켜야 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약속을 지키듯이, 아브라함도 하나님과의 약속을 함께 지켜야 합니다. 여기서 나타난 횃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가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을 절대로 바꾸거나 변경하지 않겠다고 하는 언약의 불변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 성경에 기록된 약속의 말씀은 절대로 변경되지 않고, 어겨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단 한 번도 어기신 일이 없습니다. 성경에서도 하나님께서 미리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어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이루시겠다고 하는 것도 분명히 약속해주셨고, 약속하신대로 성취하셨습니다. 저 천국도 우리에게 반드시 펼쳐지게 될 것이고, 심판의 때도 반드시 오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믿고 사는 것이 성도입니다. 그리고 성도는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기만을 바라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자신도 하나님의 약속대로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 하나님의 백성이 된 우리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고, 그 속에서 생명을 얻었으며 저 천국을 소유한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최후 승리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약속을 주셨고 이 약속이 반드시 성취될 것처럼, 이 땅에 사는 성도들도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백성답게, 선택된 천국 백성답게 하나님의 약속을 지키고 당부하신 말씀들을 지켜가야 합니다. 그래서 타락한 이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과의 약속을 붙들고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는 신실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